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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역연계·협력 지원사업 『섬섬여수』답사기 - 찬란했던 거문도의 빛을 찾아서

작성일
2021.09.03
수정일
2021.09.03
작성자
천영현
조회수
107

찬란했던 거문도의 빛을 찾아서

대학-지역연계·협력 지원사업 섬섬여수

 

 

전남대학교 양식생물학과 남지원



영국군 묘지


 

전남대 어촌양식연구소는 전남도가 공모한 ‘2021년 대학-지역연계·협력 지원사업에 섬 체험 프로그램인 섬섬여수를 응모해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섬섬 여수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남에 있는 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기획된 프로그램은 365섬탐험가를 양성하고, 섬을 홍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후 첫 번째 섬 탐방을 위해 210629일 거문도로 향했다.

 

우리가 향한 섬은 고흥반도로부터 남쪽으로 40지점에 있는 섬, 바로 거문도다.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의 최남단 섬으로, 서도·동도·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만을 거문도라 부르기도 한다.

 

거문도의 옛 이름은 삼도·삼산도·거마도 등이었으나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훗날 지금의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또 하나의 거문도의 이름 해밀턴이다. 이 이름은 영국을 비롯해 외국에 알려진 이름이다. 180여 년 전 영국함대가 거문도에 들어왔다. 이후 러시아함대도 머물다 갔고 영국과 러시아가 물러간 뒤에도 거문도를 차지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강들이 앞 다투어 거문도를 욕심냈을까.



. 정겨웠던 점령군

 

고도에서 이정표를 따라 조그만 골목길로 십여분을 올라가다 보면 자그마한 묘지를 볼 수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위치 이곳은 영국군 묘지이다.

영국군 묘지는 거문도 사건 당시 이 섬과 근처 해역에서 사망하여 이 섬에 묻혔다라고 쓰여있었다.

 

거문도 사건이란 188531일부터 188725일까지 영국이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사건이다.

 

영국은 1885년 음력 31일 갑자기 세척의 동양 함대를 파견하여 거문도를 불법 점령하였다. 거문도를 이루는 3개의 섬 중 당시 무인도였던 고도를 선택하여 영국기를 게양하고 포대와 병영을 쌓는 등 고도 전체를 요새화 하였다.

 

그들은 거문도를 불법 점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점령군으로서의 행동이 없었고 섬 주민들과 원활한 교류를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일화로는 막사와 병원을 지을 때 주민 노동력에도 급여를 주었고 심지어는 식수를 먹으면서도 돈을 주었으며, 대포 소리에 물고기들이 놀랐다는 항의에도 모두 보상을 했다고 한다.

 

여기 거문도 영국군 묘지에서 점령군으로서의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섬 주민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었으며 화합을 이루어낸 그들의 선함을 느낀다.

 

 

. 열강의 욕심에 의한 불빛

 

  고도에서 1시간 반 삼호교, 목넘어를 지나 도착한 곳은 일본의 조선 침략과 제국주의의 욕심이 만들어낸 불빛인 거문 등대였다.

 

가려진 숲이 서서히 걷힐 때쯤 그 불빛을 내기 위한 등대가 보였고 푸른 바다와 부딪치는 파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록 불빛은 보지 못했지만 그 품채 만으로도 일제가 주둔했을 때 군함들이 파도를 맞으며 들어오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거문도의 삼도 사이의 바다는 수심이 10m가 넘고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뱃길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거문도에서의 등대는 안전한 물자 수송을 위해 꼭 필요했고 또한 군사적 목적으로도 이용되었던 것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그 시대를 비추던 등대를 바라보며 그 곳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절경들 보게되었고 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었다.


거문도 등대

 

 

. 마치며

섬 탐험가 양성이라는 취지로 진행했던 이번 프로그램의 첫 발걸음은 성공적이었다. 거문도의 중심가와 또 등대를 걸으며 내륙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볼 수 있었고 한때는 번성했지만 사람이 떠나고 쓸쓸한 중심가를 보며 알 수 없는 고요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covid-19 사태로 인해 우리에게 해외여행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국내 여행지를 많이 찾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섬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에는 많은 섬이 존재한다. 비록 교통이 불편하고 숙소, 먹거리 다 생소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에겐 새로운 경험이며 추억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섬을 홍보하며 활성화 된다면 지금은 쓸쓸해져 버린 섬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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